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힘 실리는 당정일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힘 실리는 당정일체?

2023.03.08.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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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을 이끌 신임 당 대표로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넘긴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죠. 당 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도 친윤계가 포진하면서 그간 윤 대통령이 강조한 당정 '원팀' 일체감이 더욱 공고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일 파이낸셜 뉴스 주필,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와 오늘 전당대회 결과와 향후 과제 분석해보겠습니다.

일단 김기현 후보, 당대표로 선출됐고 과반을 52.9%로 넘겼습니다. 52.9%라는 숫자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게 여유 있게 넘겼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간신히 넘겼다고 봐야 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노동일]
나머지 세 후보가 만만치 않았는데 처음 과반 넘겼다는 것은 의미 있는 득표율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나 그 의미 있다고 보는 것은 뭐냐 하면 그야말로 대통령실과 대통령과 또 이른바 친윤계가 전폭적으로 밀어서 김기현 후보를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초반에는 여론조사 하면 3위, 4위 나왔던 그런 분인데 그렇게 된 것은 만약에 그런 상황에서도 당원투표만 하는데 처음에 과반을 못 넘기고 결선 갔다? 그럼 그게 더 문제죠, 사실은.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이것은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런 결과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 교수님은 이런 결과 어느 정도 예상하셨습니까?

[최창렬]
저는 47~52% 정도 나올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선까지는 갈 줄 알았어요. 왜 제가 그 생각을 했냐면 후보가 워낙 많으니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후보들도 만만치가 않고. 그래서 적어도 김기현 후보가 이길 것 같기는 한데, 최종적으로 당대표가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결선까지는 가지 않겠는가. 물론 47~52%라고 예상했습니다마는 저는 그래서 48~49% 정도 아슬아슬하게 과반으로 갈 거다.

[앵커]
사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정치적 수사인지 모르겠지만 결선 갈 가능성 50%다 이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최창렬]
아무튼 결과 52%는 노동일 교수님 말씀처럼, 주필이시죠. 노 주필님 말씀처럼 역시 대통령의 균형력이 역시 중요하다는 걸 또 느끼게 돼요. 이게 왜냐하면 당심, 민심이 포함된 게 아니었단 말이죠. 당심 100%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작동된 거고. 1월달만 해도 김기현 의원이 한 자릿수였어요.

두 달 만에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서 1차 투표에서 이긴 거거든요. 결국은 이따 말씀 나누겠습니다마는 비윤 후보는 1명도 들어가지 못했어요. 저는 사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1명 정도는 천아용인 얘기했던 거 있잖아요.

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에 다 포진됐었으니까, 이준석계가 말이죠. 1명 정도는 들어가지 않겠는가 했는데 결과적으로 1명도 안 들어갔단 말이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 역시 당원들은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가는 것을 선호했다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사후적인 분석입니다마는 그런 결과가 1차 투표에서 끝나게 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같이 뽑는 선거였기 때문에 같이 한 번 보겠습니다. 일단 김기현 당대표로 선출이 됐고 말씀하신 대로 최고위원단에도 이른바 비윤계 후보가 1명도 당선이 안 됐어요. 이런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노동일]
골고루 됐으면 참 좋았겠지만 당원들의 표심이 지난번 이른바 이준석 효과 이게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골고루 그야말로 무지개 색깔로 해서 다양한 비판도 가능하고 견제도 가능하고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지난번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적 갈등, 구조적인 갈등 이런 것들이 너무 심한 걸 봤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때도 집권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던 이런 상황을 봤기 때문에 반면교사를 삼은 그런 부분이 있고 두 번째, 천아용인이라고 하는 이른바 조어를 만든 조합, 그분들이 본인들의 장점을 부각하는 그런 선거라기보다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속된 말로 아바타처럼 이준석 대표가 뒤에서 조종하는, 그런 말도 있죠.

벤허의 네 마리 말처럼 조종하는 그런 상황이어서 본인들이 어필하는 그런 것보다 오히려 한 묶음으로 돼버린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본인이 지원한다 하더라도 뒤에서 지원해야지, 마치 자신이 후보처럼 자신이 천하람 후보가 어디 출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다른 데 가서 인터뷰하고, 똑같은 시간에.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저는 독이 된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물론 천하람 후보도, 아무도 안 됐지만 천하람 후보는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천하람 후보도 TV 열심히 보는 사람들은 익숙한 얼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무명의 정치인 아니었습니까. 더구나 보수 정당에서 대구 출신이 순천에 가서 당협위원장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전국구 인물로 떠올랐잖아요.

더더구나 그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던 안철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한다. 자칫하면 천하람 후보가 2위 가서 결선 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앞으로 정치적 자산이 된 것이 분명하고, 천하람 후보 개인 본인으로서는. 그리고 국민의힘 당에서도 이 천하람 후보를 앞으로 어떻게 대우하냐에 따라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키울 수 있고 이 자산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최대 수혜자는 천하람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천하람 후보 말씀하셨으니까요. 아까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을 한 것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이른바 천아용인 4명의 후보 자체가 마치 이준석계처럼 비춰진 그런 부분, 이게 오히려 결과론적으로 보면 안 좋은 영향을 줬다고 최 교수님도 그렇게 동의하십니까?

[최창렬]
말하자면 이게 당심 100%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이런 얘기를 우리가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당원들은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와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서 좋게 보지 않는 거죠. 그런데 지금 천아용인이라는 분들은 그것과 관계없이 나름대로 보수 정당 내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란 말이에요. 이준석 전 대표의 이미지가 강하게 배어 있죠.

허은아 의원 같은 경우가 더욱더 그렇죠.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고 보수 정당이 너무 우향우하는, 우경화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경계하는 부분은 좋았는데 이 전 대표가 나서면서, 저도 그 부분은 동의를 해요. 이 전 대표가 나서면서 이 전 대표가 출전한 사람이 되고 말았단 말이죠. 이런 부분들은 당원들에게는 그렇게 썩 좋게 안 비쳤을 것 같아요.

일반 당심과 민심이 같이 조합이 돼 있다면 역시 이준석 전 대표의 중도 외연 확장 이런 것들 때문에 효과가 있었을 텐데 이건 당심 100%란 말이에요. 당심 100%인데 이준석 전 대표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끝난 지가 얼마 안 됐잖아요. 바로 그래서 치러진 경선이었거든요. 바로 그런 점이 저도 특히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 전 대표가 나선 게 썩 도움은 안 됐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게임 자체가 룰 자체가 당원 100%였기 때문에. 어쨌든 마이너스였다는 느낌이 들기는 듭니다.

[앵커]
그런데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는 당원들의 구성 비율이 달라졌다, 연령대별로. 2021년 전당대회와 비교하면 10대, 20대, 30대가 늘어났고, 비중이. 50대 같은 경우에는 줄어들었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 표심 성향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두 분 말씀 들어봐도 그렇고 오늘 개표 결과를 봐도 이른바 비윤계가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그건 그 정도로 분석해 보고요. 다른 후보도 한번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1위 김기현 당대표, 김기현 후보와 격차가 많이 났어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안철수 의원의 향후 정치적 위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노동일]
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의문을 가졌던 게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왜 출마했을까. 본인의 최종 목표는 당대표가 아니잖아요. 대통령 아닙니까, 본인의 최종 정치적 목표는. 그런데 굳이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거든요.

그러면서 본인의 정치적 결을 살리지도 못했고, 이번에. 저는 천하람 후보가 김기현 후보는 대표가 됐으니까 원외로 치면 천하람 후보가 최대 수혜자였다면 안철수 후보는 최대로 이번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걸로 생각을 했거든요.

타격을 입었고 본인이 이번에 어차피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서 뭔가 본인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여러 대의원들 만날 수 있는 과정을 했다면 훨씬 더 나았을 텐데 한때 1위까지 여론조사에서 치고 올라갔던 적 있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스탠스가 애매했죠. 본인이 친윤이라고 강조했다가 대통령과 대등한 관계까지 얘기하다가 그걸 안 하겠다, 이렇게 하니까. 그것도 친윤이라고 강조하기도 어렵고 비윤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애매해지니까 천하람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관계까지 가버렸고 결국 30~40%도 얻지 못한 20%대로 주저앉아버렸거든요. 저는 이번에 굉장히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이번 선거 과정을 보면 여론조사에서 애초에 부각이 됐었던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 그리고 안철수 의원 역시 상당히 압박을 받았죠. 압박을 받았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게 있었는데 그런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안철수 의원 자체의 정치적 패착이었다고 보십니까?

[최창렬]
이번에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인 에너지가 실망스러웠어요. 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냐면 유승민 전 의원이나 나경원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워낙 지지율이 앞서가는 상태에서 대통령실이 주저앉힌 거죠, 쉽게 말씀드려서. 안철수 의원은 그렇지 않았단 말이에요.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부단하게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발언의 수위를 굉장히 조절하는 게 보였단 말이죠.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과연 안철수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뭔가, 무슨 메시지를 내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줬던 겁니다. 천하람 후보 같은 경우 나름대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던 건데, 물론 득표율은 낮았습니다마는, 안 후보보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단일화도 했고 대통령실에서도 어쨌든 안철수 후보를 경계를 많이 했어요.

그건 분명히 우리가 짚을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가 났단 말이에요, 김기현 대표가. 그 이유는 너무 애매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윤 대통령을 공격하라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언론적으로. 일단 당무 개입은 안 되는 게 우리 정치 문법이거든요.

[앵커]
거의 막바지에 가서 작심을 하고 문제 제기를 했어요.

[최창렬]
그것도 차라리 끝까지 가든가, 그런 스탠스를. 말하자면 태도나 경선에 자신의 어떠한 목소리를 실을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 당심이 봐도 그렇고 우리 유권자가 봐도 그렇고 일반 시민들이 봐도 그렇고 안철수 후보가 과연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건가 이런 정체성이 대단히 흔들렸다라는 거예요. 그러지 않았다면 상당히 선전할 수 있었다고 처음에는 지지율이 높았거든요, 안 후보가. 상당히 기대를 줬었는데 대통령실을 너무 의식하면서 하다 보니까 거칠게 말하면 스텝이 꼬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 후보로서 정치적 타격이 상당했다. 그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최 교수님도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차기 대선주자로서 회생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죠. 워낙 우리 정치가 변수가 많고 또 문제는 대통령의 지지율입니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회생할 수 있는 것이고 또 본인이 하기 나름에 따라서 할 수 있는데 어쨌든 대단히 지금 애매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말이죠.

[앵커]
또 다른 후보, 황교안 후보 같은 경우 이번에 어떻게 보면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할까요. 신스틸러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TV토론에서 상당히 두각을 나타낸 측면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득표는 제한적이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동일]
저는 황교안 후보가 나와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래도 정치인으로서는 변신을 한 것 같아요. 과거 토론 같은 걸 보면 답답하다고 할까, 원론적인 것. 조금의 틀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관료적인 모습을 계속 보였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뭐랄까요, 능수능란하달까요. 정치적인 자세를 많이 보인 것 같아요.

좋지 않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특히 울산 땅 문제 가지고서 김기현 후보를 처음 터뜨린 것도 황교안 후보였고 그걸 끝까지 물고 늘어진 것도 황교안 후보였고 그런 네거티브적인 측면이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본인이 변신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당내 선거에서 당원들에게 먹혀들어간 것 같지는 않아요, 변신은 본인이 했지만. 앞으로 본인의 상황에 따라서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충분히 다질 수 있는 그런 변화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의하십니까?

[최창렬]
황교안 후보는 이번에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봤다. 그 말씀드리는 이유가 황교안 후보가 지나치게 부정선거 얘기를 많이 해 왔잖아요. 이번 경선 과정에서 그 얘기를 전혀 안 했어요.

안 했고 황교안 후보를 중도층의 관점에서 보면 자유한국당 대표도 했었습니다마는 너무 우측으로 가 있는 것 아니냐, 극우적인 성향의 이미지를 줬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적어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그런 면은 상당히 희석시키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른바 흔히 얘기하는 정통 보수의 상징성 같은 건 본인이 나름대로 지난 박근혜 정권 때 국무총리도 했었고 말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나름대로 정치적 결실이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는 황교안 후보에게도 경선 과정에서 물론 패배는 했습니다마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최고위원단이 친윤계 쪽으로 구축이 되면서 당대표가 있고 최고위원이 있고 최고위원단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당내에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없지 않은가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노동일]
지명직 최고위원이 남아 있으니까 아직 전체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부분은 분명히 지적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아까처럼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당원들이 선택한 것은 당이 무슨 대통령 견제 역할을 하라, 그런 얘기가 아니고 그동안 보였던 불협화음을 제발 보이지 말라, 이런 이야기였으니까 그런 선택이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최고위원 될 때까지는 지금 얘기하신 대로 이른바 친윤계라고 자리매김을 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사안마다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부분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보이고요.

김기현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다들 얘기했다시피 관리형 대표니까 그야말로 용산의 뜻을 그대로 따를 것이다, 그랬지만 본인이 대표가 되는 순간 당대표 아닙니까. 그러면 대통령실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건 본인으로서도 체면도 그렇고 본인의 리더십이 손상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안에 따라서는 저는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이 작동을 할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창렬]
속단하기 어려운데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지금 어쨌든 당정 일체 쪽에 유권자가 당원들이었으니까 책임당원이나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손을 들어준 거거든요. 그런데 당정 일체라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집권연대 내에서 자꾸만 불협화음이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어차피 같은 모양으로 가는 건데. 문제는 당정 일체라는 명분으로 집권당,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에게 과도하게 종속적으로 되는 경우를 우려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할 거냐는 오롯이 그야말로 김기현 대표에게 달린 것 같아요. 대통령실도 이건 기우겠습니다마는 당을 너무 장악하려는 그런 시도는 하면 안 된다.

그러나 제가 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 당이 상당히 개입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대통령의 이른바 윤심이 작용한 건 부인할 수 없잖아요. 김기현 후보가 1월달에 한 자리 숫자 지지율에서 올라가고, 과반까지. 이건 사실 대통령실의 지원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돼요.

아까도 말씀 나눴습니다마는 대통령실의 수석도 나와서 개입을 했던 거였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당정 일체로 간다, 그러면 김기현 후보는 완전히 대통령실의 지원에 힘입어서 됐는데 얼마나 자율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면 정당으로서의 상대적 자율성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까가 관심입니다.

그런데 그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대표가 뭔가 파격적인, 파격적인 인사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마는 나름 뭔가 균형을 잡아나가려 하고 아까도 그런 얘기는 하더라고요. 연포탕 얘기도 말씀하던데 그렇게 된다면 그런 기우는 기우인 것이고 그렇지 않고 여전히 대통령의 장악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당이 한쪽으로 간다.

그건 총선에도 대단히 부담스러울 것이고. 왜냐하면 이거는 총선거는 유권자, 국민들이 하는 거거든요. 이번 경선은 당원들이 했던 것이고. 그런 부분들을 당 지도부가 잘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냐면 너무 친윤 일색이에요.

이분들이 뭔가 그러한 균형감각을 가지는 것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안 되고 당 지도부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지 않겠는가 하는 측면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선거 막바지에 제기됐었던 이른바 대통령 행정관실 개입 의혹, 고발로까지 이어졌습니다마는 그와 함께 김기현 당대표와 관련된 이른바 울산 땅 의혹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당대회는 마무리가 됐습니다마는 만약에 김기현 의원이 선출이 안 됐으면 그 이슈가 오히려 사그라들었을지 모르겠는데 선출이 되면서 그것이 계속 따라갈 가능성은 있거든요. 앞으로 이를테면 야당에서 문제 제기를 한다든가 이게 부담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노동일]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면 부담될 가능성이 높죠. 그러니까 일단 당대표가 됐으니까 모든 것을 털고 덮고 넘어가자, 이렇게 하면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차제에 내가 대표가 됐으니까 오히려 명명백백히 모든 걸 밝히겠다. 그리고 혹시 경선 과정에서, 선거 과정에서는 내가 이거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이제 대표가 됐으니까 이러이러한 점을 정리하겠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지금 울산 땅 부분은 저도 보도가 엇갈리고 있으니까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그 보도된 땅들을 보면 그게 무슨 1800배가 오르고 그럴 만한 땅이 아니라는 게보여졌는데 단지 구입 과정이라든지 그 이후 처리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석연치 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소유자와 중간 소유자, 최종 구매한 과정.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서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을 해야 나중에 가서 이것이 내년 총선 과정에서 새로운 불씨가 되어서 야산을 태우는 그런 불이 안 될 수 있거든요. 차제에 정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개입한 그런 것들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공무원법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런 부분도 분명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도 책임을 지울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우겠다고 했으니까 그런 부분도 확실하게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확실하게 밝히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앵커]
국가공무원법 위반인지 아닌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했죠. 승복할 것이냐, 불복할 것이냐, 이 사건과 관련해서. 여기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은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이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문제 제기를 할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여기에 대해서는 덮고 갈 거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저는 안철수 의원이 이 부분은 덮고 넘어가는 게, 공무원 개입 문제. 이 문제는 안철수 후보의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그게 유리할 거예요. 당내에서 또 이 문제를 제기하면, 왜냐하면 임기 초반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균형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국면입니다.

그게 이번에 경선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난 거거든요. 그런데 안 후보에 대해서 어쨌든 대통령실이 불편한 생각을 했잖아요. 대통령실의 고위 참모가 나와서 안 후보를 비난할 정도였단 말이죠. 그런데 이제 또 선거가 끝났는데, 경선이 끝났는데 안 후보가 또 안철수 의원이 또 그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면 당내 입지는 거의 없어질 거라고요. 아마 그래서 안철수 의원이 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단지 김기현 후보, 김기현 대표의 땅 투기 의혹, 이건 야당이 문제 제기할 겁니다. 어쨌든 이 문제를 털고 넘어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악재가 될 수 있다, 그 말씀은 저도 분명히 드리 [앵커] 내일이 대선이 있었던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고요.

이제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당정이 하나가 돼서 국정 동력을 이어가겠다, 이런 생각으로 끌어가려고 하겠죠. 문제는 내년 총선인데 총선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하는 분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는 분들 각각 다르게 나옵니다마는 이른바 무당층이 상당히 또 있습니다.

한 이십몇 프로 정도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00%로 했기 때문에 사실 총선에서 민심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전체 국민의 표심이 중요한데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포용하는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의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노동일]
저는 경선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죠. 내가 대표가 되어야 내년 총선 이길 수 있다 다들 그랬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기현 대표가 됐건 안철수 대표가 됐건 누가 대표인지는 총선에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이 꼭 2년 되는 때 아닙니까? 중간평가란 말입니다.

결국은 대통령의 성적, 윤석열 정부의 성적이 좌우하는 것이지 누가 대표가 되느냐는 그렇게 핵심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단지 변수는 뭐냐, 공천을 옛날처럼 파동이 일어날 정도로 석연치 않게 해서 이른바 지금 얘기가 벌써 도는데 대통령실에서 몇 명 명단을 가지고 있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그런 사람들을 해서 공천 파동이 일어나게 되면 대표가 중용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내년까지는 그야말로 대표가 당정 일체라고 말을 하든 내년 윤석열 정부의 성적을 올려서 정말로 대통령 지지율이 50% 가까이 되고 그래서 대통령의 지지율로 성적을 매기는 그런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서 총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만 두 번째는 지금 말씀드린 대로 조금 지나면 공천 이야기가 나올 것 아니겠습니까?

그 공천을 얼마나 잡음 없이, 또 과연 중도층이 보더라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공천을 해 나가느냐. 이런 것들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바로 조금 있으면 당직 인선할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서부터 김기현 새 대표의 앞으로 아, 이런 걸 보면 공천을 어떻게 해 나가겠구나. 대통령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구나라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바로 총선 성적표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첫째는 대통령 국정운영의 성적표가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공천에서 잡음이 없어야 한다. 대통령의 성적표라고 하면 사실 민생이나 경제, 이런 상황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여당이 야당과 정치력을 발휘해서 협치를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포괄적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창렬]
김기현 대표에게 주어진 여러 과제를 말씀 나누고 있는데 야당과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야당과의 관계가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과 야당과의 관계가 워낙 사이가 안 좋으니까 적대적으로 가는 사이란 말이에요. 이대로 가서는 여당으로서는 대단히 불리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내년 선거는 중간평가가 될 수밖에 없어요. 정권 심판론이 작동할 가능성이 커요. 정권을 지원할 것이냐, 정부를 지원할 것이냐, 정권을 심판할 것이냐, 중간평가할 것이냐. 후자로 갈 가능성이. 왜냐하면 딱 2년 있다가 치러지는 선거기 때문에. 그렇다면 대통령실이 그리고 여당이 야당과의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 악재가 고스란히 여당한테 갈 가능성이 커요.

야당에게도 불리하겠습니다마는 야당보다도 여당에게 갈 가능성이. 단지 현재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어요. 이건 또 다른 변수이기는 합니다마는 적어도 지금은 여당을 얘기하고 있는 거니까. 김기현 대표가 아까 보니까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하잖아요. 뭔가 어쨌든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갈 때, 그럴 때 김기현 대표에게 우려하는 여러 가지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적게 되는 것이고. 어쨌든 김기현 대표가 새 지도부가 되면서 새 지도부로 바뀐 다음에 여당과 야당의 관계에 숨통이 트이는구나라는 인식을 반드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여당 당대표로 새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 조금 전에 YTN과 인터뷰에서 내일이라도 야당 대표와 만날 용의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여야 협치를 이뤄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노동일 파이낸셜 뉴스 주필,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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